민규는 괜히 원우방문 앞에서 부시럭 거려. 조금만 더 느리적 거리면 배를 못탈텐데도 어쩐지 서운한 몸은 움직일 생각을 못하는 거지. 민규 원우방으로 들어가서 괜시리 방을 한바퀴 돌지. 원우라고 섬에 들어와 마냥 놀기만 할순 없잖아. 지훈이한테 받은 자료 정리하고 플랜짜느라 새벽내내 못자다 겨우 잠이 든거야. 그래서 아무리 잠귀 밝은 원우라도 민규가 방을 한바퀴 도는것도 모르고 쿨쿨 자는거지. 민규는 입을 삐죽이면서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원우 안경빼주고 배를 타러 가는거야. 근데 민규는 좀 이상해. 원우랑 몇일이나 같이 다녔다고 몇년이나 혼자 걷던 골목이 허전한거지. 슬리퍼 끌며 자신을 뒤따르던 원우가 있던 골목에서 잠시 멈췄다가. 개똥밟은 골목에서 멈췄다가. 담배연기가 스으윽 흩어지며 그 사이로 보이던 원우의 얼굴.... 아 배 놓치겠다. 우다다 달려가는 민규.
학교에서도 민규 상태가 이상하지. 안경쓴 학우들만 보면 원우로 보이는거야. 키작은 원우. 뚱뚱한 원우. 검은원우. 선생님원우...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리고 달려서 여서도에 도착. 대문을 열고 들어선 집이 조용한거지. 이젠 원우거라고 해도 무방한 민규 슬리퍼는 가지런히 놓여있고. 마루에 늘어져라 자고 있는 원우는 없어. 밍무룩해서 원우방 열어보는데 없어. 원우도 없고. 원우가 걸어둔 수트도 없고. 처음부터 없던 사람처럼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거야. 민규는 진짜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한숨만 폭폭 내쉬고 있는거지. 대문 열리고 김씨 등장. 아들 그래서 땅이 파지겠냐. 그리고 아무말 없이 삽을 건내줌. 원우형 어디갔어? 민규말 무시하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김씨. 아빠아 원우형 집에 갔어? 여전히 무시하는 김씨.
"멍멍이 왔네?"
어? 야 너 왜그래? 왜이렇게 앵겨. 아 좀 떨어져 봐... 야 너 울어? 왜울어? 학교에서 삥뜯겼어? 형아 출동해??
코를 훌쩍이며 삽질을 하는 민규 등판을 보고 원우 푸스스 웃음. 그 너른 등판 바라보다가 그 언젠가처럼 낭창낭창 민규한테 가는거지. 민규 엉덩이 토닥토닥. 우리 멍멍이 형아 집에 갔을가봐 울어쪄여?? 구래쪄여??? 아이씨 그만해요.
"구만훼여어~~~"
"아이 진짜"
"아이진쫘아아아~~~"
깔깔깔 웃는 원우 웃음소리가 여서도에 울려퍼짐. 그리고 휙하고 날라와 원우랑 민규 옆에 떨어지는 호미. 그만 떠들고 밥값해.
야 너네 아빠 뭐하는 사람이냐. 소곤소곤 묻는 원우를 무시하고 코를 훌쩍이는 민규. 우리 멍멍이 또 삐졌네.
그리고 특별편
팀 세븐틴 아지트 풍경
최승철
"아 함하자.. 팔씨름 함 하자!! 함하자 진짜!!!!!!!"
윤정한
"누가 또 비번 바꿨냐. 장기 순서도 바뀌고 싶냐. 죽고싶다는 말을 신박하게 하네"
홍조슈아
"우리 망했어? 깡통찼어? 돈없어 승철? 왜 치킨이 세마리 뿐이야? 사람은 다섯인데"
이지훈과 전원우
대부분 자느라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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