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배틀라인 06

2018. 1. 10. 22:28 from Text2



"저기... 석민이 있어?"

"....? 어? 너 순오?"

"순영이거든"

"동생은 순일이야? 아님 순이? 으하하하"




순영은 생각하지. 저 개새끼. 원우가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어. 깁스한 팔로 책상까지 두드리며 웃는 민규를 무시하고 석민을 찾는 순영은 석민이 보이지 않자 그냥 돌아가려고 함. 한참 웃던 민규가 순영이를 불러.



"석민이? 체육복 빌리러 갔는데 금방 오겠지 뭐"

"아냐 다시올게"

"이거 먹을래?"






민규는 볼 한가득 김밥을 밀어넣는 순영을 보고 또 막 웃는거야. 햄찌다 햄찌!! 하면서. 순영이는 햄찌고 나발이고 김밥이 졸라 마싯어서 눈물이 날거같아.


"므야 긴밍그 이거 으디서 사떠??"

"야야 씹고 삼키고 말해라. 더럽게"

"존맛"

"내가 싼건데?"

"구라즐"

"아씨. 야 삼키고 좀.. 다 튀잖아 아.. 진짜..더럽.."

"존맛.....감동..."



가져가서 먹던가. 민규는 순영이 튀긴 파편이 김밥통에 잔뜩 튄걸 보고 순영이 앞으로 김밥통을 밀어줌. 순영이 진짜??진짜?? 눈 반짝이면서 김밥통 끌어안아. 소듕한 김빱. 김밥 품에 안고 룰루랄라 돌아가는 순영은 생각하지. 김민규 존나 좋은놈.











"아 너 이름이 뭐더라...딱딱할거 같은 이름이었는데"

"석민이야. 이석민"

"그래. 딱딱하네"


원우 말에 석민이는 생각하지 아 이래서 김민규가 전원우를 싫어하는구나. 졸라 싸가지가 없네?


"근데 이석민아. 너 체육복 빌리러 온거 아님?"

"맞아.... 순영이 있.."

"이석민아 너 미쳤어? 이름만 딱딱한게 아니였네. 뇌도 딱딱한가보네. 그걸 입게?"


진짜 미친놈 보듯이 석민을 보고 깁스한 손으로 자신의 체육복 챙겨주는 원우. 뭐..뭐야..... 쇼핑백에 가지런히 담긴 체육복을 얼결에 받아들고 멍청하니 서있는 석민을 보고 원우는 말하지.


"뭐야. 이름처럼 돌됨? 굳음? 빨리 가라. 나 책 봐야됨"

"너 좋은애구나"

"...? 뭐래 꺼져"



뒷문으로 김밥 안고 달려 들어온 순영은 쇼핑백을 안고 헤헤 웃는 석민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려. 석민이도 김밥 받았나봐!!!!











"뭐야? 체육복 샀음? 존나 좋은향기"

"전원우가 빌려줌"

"........웩"

"원우 체육복에 토하지마!!!!!!!!!"


민규둥절.









"뭐냐. 소풍왔음? (우물우물)"

"맛있지"

"(우물우물)"

"존맛"

"(뇸뇸)"

"김민규가 만들어옴"

".......웩"

"민규 김밥에 뭐하는 짓이야!!!!!!"


원우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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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지달 :

[민원] 배틀라인 05

2018. 1. 10. 22:27 from Text2

순영이랑 석민이의 눈물겨운 노오력으로 원우랑 민규는 두번째 깁스를 풀때까지 으르렁 거리긴 했어도 치고박고 싸우는건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냄. 그 사이에 순영이랑 석민이는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서 이제 누가 물어보면 아~ 권순영? 아~ 이석민? 걍 다른반 친구~ 라고 할정도로 친해짐. 근데 민규랑 원우 눈치 보느라 대놓고 룰루랄라는 안함.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러 축제날이 됨.










"하이. 왜 혼자야? 김민규는?"

"하염. 너는 왜 혼자야? 전원우는?"

"무대준비"

"원우도 무대준....김민규 뭐하는데?"

"내가 말 안했어? 김민규 랩 한다니까"

"............오 마이..."

"......왜..? 아 왜...아니라고 말해줘...제발.."












무대뒤에서 익숙한 머리통을 보고 원우눈 눈이 확 찢어짐. 근데 민규는 그런 원우 슬쩍 보고도 그냥 고개 돌려버려. 원우 뭔일인가 싶어서 민규 자세히 보는데 초조한지 다리 덜덜 떨면서 벽보고 중얼중얼. 원우 그게 너무 우스워서 놀려주려고 민규한테 다가가서 워!! 하니까 진짜 거짓말 안하고 한 이미터 펄쩍 뛰어오름. 헐...용수철인줄.... 원우가 비웃거나 말거나 민규 놀란 가슴 붙잡고 숨 몰아쉼. 원우는 반격할 민규 기다렸는데 반격은 무슨 허옇게 질려서 곧 쓰러질거 같은거야. 그래서 자기가 쥐고 있던 물병 민규 얼굴에 던짐. 진짜 쎄게 던져줌. 민규 갑자기 퍽 하고 날라온 물병에 빡쳐서 정신 확 들어서 원우한테 욕하고 난리남.





"정신 차리라고. 비 맞은 개처럼 부들부들 떨고 지랄이야. 꼴보기 싫게"

"뭐 이새끼야?"

"정신 차렸으면 그 물 마시면서 형아 하는거 잘 봐라?"











원우는 무대로 올라가고 민규 빡쳐서 엿이나 머겅ㅋ 하고 손가락 치켜 올림. 원우 랩 시작하고 민규는 원우가 던져준 물 마실 생각도 못하고 손에 꼭 쥐고 원우 무대 지켜봄. 다다음 무대에 이제 민규 차롄데 원우한테 자극 받아서 떨지도 않고 멋지게 끝냄.





사회자가 민원고에는 랩퍼가 둘이나 있네요! 하면서 민규랑 원우 무대로 다시 올라오라고 함. 둘이 같이 랩하면 진짜 멋있을듯! 다듀같겠어요! 막 그러는데 학생들도 막 박수치고 같이해! 같이해! 잘어울린다!! 깁스커플!! 사겨라!!막 소리지르고 난리나는거지. 그럼 사회자 깁스커플이 뭐냐고 민규랑 원우한테 물어보고. 민규랑 원우 둘다 표정 썩어가는데... 무대 아래에서 순영이랑 석민이 표정도 썩어감. 사회자가 근데 이렇게 보니까 둘이 진짜 잘어울리는데? 둘 다 키도 크고 같이 랩 하면.... 사회자 말 끝나기도 전에 빡친 민규 원우 사회자 마이크 뺏어라.




"위 낫어 팀!!!"

"디스 이즈 컴페티션!!!!"

"드랍 더 빝"



따위 씨부리면서 비트 나오면 둘이 랩 배틀 시작함. 그러다 둘 다 흥분해서 이마 쾅!! 박아. 민규 입꼬리 씩 올려 비웃고. 그런 민규 웃음보고 원우 빡쳐서 민규 미는거지. 어디 이마 접촉질이야!!! 하면서. 근데 민규 혼자 넘어질까봐? 저번에 당한게 있지않음? 그래서 팔 파드득 거리다가 원우 멱살 잡고 그대로 무대 아래로 추락.












"안녕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늘은 조용히 알아서 탈게요"


둘 다 아픈 팔 부여잡고 표정 좋지못한 소방관 아저씨 곁을 지나쳐 알아서 구급차 탑승.





"너 쫌 하더라?"

"조용히 가자"

"여우새끼가 칭찬을 해줘도 지랄"

"나보다는 아닌데 너도 뭐"

"조용히 가자"

"지랄이야"

"엿"

"먹어"

"너나"

"닥쳐"

"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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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지달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서도 3

2017. 11. 29. 13:00 from Text3

순영은 요즘 친구 김민규가 자신이 알던 김민규가 맞나 의심이 들었다. 어느 날은 담배를 사러 가자고 했다. 물론 같이 가주긴 했으나 멀리서 지켜만 봤다. 어느 날은 또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게이를 만난 적 있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또 오늘은...








"순영아 너 개똥 밟아 봤어?"

"개똥 먹는데 카레 얘기하지 말아줄래?"

"더러운새끼..그걸 왜 먹어"

"......매점이나 가자"
















갑자기 턱 하니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는 민규를 보고 순영은 별 감흥 없이 크림빵을 삼켰다. 민규는 표정없이 크림빵을 삼키는 순영에게 눈짓했다.







"뭐ㅡㅡ 뭘 어쩌라고 새끼야. 안 줘"





순영은 크림빵을 전투적으로 씹어 삼켰다. 민규는 고갤 갸웃거렸다.






"이 느낌이 아닌데... 조금 튀어 나왔... 진짜야? 진짜????"






들고있던 포켓몬 빵을 떨어뜨린 민규가 입을 허 벌렸다. 순영은 그런 민규 입에 한입 남은 크림빵을 물려줬다.





"아... 이새끼 요즘 진짜 병신같아"




















"멍멍아 햄 사 왔어? 보끔빱해죠"

"점심 또 안 드셨어요?"

"네가 있어야 먹지"




마루에 늘어져 있던 원우가 벌떡 일어났다. 대문이 열리고 민규가 들어오자 원우는 보이지 않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다. 자신이 멍멍이 같다는 건 모르는 모양인지 원우의 보이지 않는 꼬리가 민규를 향해 사정없이 흔들렸다. 보끔밥 보끔밥. 노래를 흥얼거리는 원우를 보고 민규는 교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런 민규를 쫄쫄 쫓아가는 원우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원우는 연신 엄지를 치켜들고 볶음밥을 먹었다. 그런 원우를 보며 민규는 자식이 밥을 먹는 거만 보고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부모 마음을 조금 이해했다.




"많이 드세요"

민규가 자신의 몫으로 덜어놓은 볶음밥을 원우쪽으로 밀어줬다. 볼에 빵빵하게 들어찬 볶음밥을 씹으며 원우가 말했다.




"느드모거마이따(오물오물)"

"물도 드세요"



자신이 건네는 물을 마시고 가슴을 콩콩 두드리는 원우를 보며 민규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형씨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나?"

"네"

"뭐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음... 다른 사람 밑에 있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아닌데? 내 위로 무식하고 힘만 센 사람 한 명(승철) 막말 쩔고 예민한 사람 한 명(정한) 어쩌면 제일 도른자(홍조슈아)까지 윗사람 세 명이나 있어"

"그거 정말 의외네요"





원우는 다시 볶음밥을 입에 앙 집어넣는 것에 집중했다.



"그 이상한 집단에서 형씨는 무슨 이상함을 담당해요?"



원우는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포즈를 취했다.


"으른섹시"






때마침 대문을 열고 들어온 김씨는 못 볼 꼴을 본 듯 빠르게 뒤를 돌았다. 그리곤 지체없이 집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꽤 오랜 정적이 흘렀다.




"네..."




















새벽이었다. 민규는 괜히 원우가 잠든 방문 앞을 서성 거렸다. 조금만 더 느리적 거리면 배를 못 탈 텐데도 어쩐지 서운한 마음에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원우라고 섬에 들어와 마냥 놀기만 할 순 없었다. 며칠째 지훈에게 받은 자료를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짜느라 새벽 내내 잠을 자지 못하다 겨우 잠이 들었다. 아무리 잠귀가 밝은 원우라고 하지만 민규가 방을 한 바퀴 도는 것에도 깨지 못했다. 민규는 입을 삐죽이면서 세상 모르게 자는 원우 안경을 빼주고 배를 타러 출발했다.



민규는 어쩐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몇 년이나 혼자 걷던 골목이 허전하다고 느껴졌다. 민규는 자신의 슬리퍼를 끌며 뒤따르던 원우가 있던 골목에서 잠시 멈춰섰다. 다시 조금 걷다 개똥을 밟은 골목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담배 연기가 스으윽 흩어지며 그 사이로 보이던 원우의 얼굴....




"아 배 놓치겠다"

민규는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민규는 상태가 좋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원우로 보였다. 키가 작은 원우. 뚱뚱한 원우. 마른 원우. 검은 원우. 선생님 원우... 순영이 원우.















민규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열심히 달려 여서도에 도착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선 집은 무척 조용했다. 이제는 원우의 것이라고 해도 무방한 민규의 슬리퍼는 마루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민규가 학교에서 다녀올 때면 마루에 앉아 다리를 흔들 거리던 원우가 없었다. 원우가 묵고 있던 방을 열자 원우도 원우의 슈트도 없었다.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민규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한숨이 나왔다. 곧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환한 표정으로 대문을 바라본 민규는 크게 실망하고 다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아들 그래서 땅이 파지겠냐"

"원우형 어디 갔어?"

"삽이나 들고 따라와"

"아빠아 원우형 집에 갔어?"




무표정으로 삽을 건네준 김씨는 휘적휘적 앞장섰다. 민규는 자신의 아빠에게서 원우를 찾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멍멍이 왔네? 어? 야 너 왜 그래? 왜 이렇게 앵겨. 아 좀 떨어져 봐... 야 너 울어? 왜 울어? 학교에서 삥뜯겼어? 형아 출동해??"







코를 훌쩍이며 삽질을 하는 민규 등판을 보고 원우가 푸스스 웃었다. 원우는 민규의 너른 등판 바라보다가 얼굴에 장난기를 한가득 담고 낭창낭창 달려갔다. 민규 엉덩이 토닥토닥하며 원우가 크게 웃었다.









"우리 멍멍이 형아 집에 갔을까 봐 울어쪄여?? 구래쪄여???"

"아이씨 그만 해요"

"구만훼여어~~~"

"아이 진짜"

"아이진쫘아아아~~~"





깔깔깔 웃는 원우 웃음소리가 여서도에 울려 퍼졌다. 어디선가 호미가 휙 하고 날라와 정확하게 원우와 민규 옆에 떨어졌다.




"그만 떠들고 밥값 해"












"야 너희 아빠 뭐 하는 사람이냐"


소곤소곤 묻는 원우를 무시하고 민규가 코를 훌쩍였다.


"우리 멍멍이 또 삐졌네"






여서도에 원우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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