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이제 슬슬 의문이 드는 거야. 왜지? 왜 아빠는 회의 때마다 팔짱을 끼고 앉아서 자리를 지키는 거지? 뭐지? 감시하는 건가? 놀 땐 놀고 할 땐 제대로 하는 세븐틴이지만 가끔 완벽한 사람도 딴 길로 셀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김씨가 흠. 하고 헛기침 한 번 하면 상황 종료.김 씨는 그렇게 회의 내내 벽에 가만히 기대앉아서 팔짱 끼고 방관하다 회의 끝나면 슬슬 일어나서 나가는 거지.



"우리 아빠 이상해"
"그걸 이제 알았다는 듯이 말하는 네가 더 이상해"
"왜 자꾸 우리 감시해요?"

민규의 말에 일동 정적. 민규를 향한 눈초리에는 그걸 아직도 몰라? 가 내포되어 있고. 지훈이 노트북을 닫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로 정적은 깨졌지만 민규는 아직도 어리둥절. 뭐야? 뭔데요? 우리 아빠 뭐야? 승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묻는 민규를 발로 뻥 차버린 정한이 밥이나 먹자며 나가고 방에는 민규와 슈아만 남겨졌음.


"민규. 너 진짜 몰라?"
"ㅇㅅㅇ?"



충격에 빠진 민규가 벽에 머리를 박는 소리가 들리자 마루에 있던 사람들이 눈빛으로 슈아에게 묻지. 뭐라고 했길래 애가 저래? 아아~ 사실대로 말했는데? 아저씨 개썅 사기꾼이라고. 슈아를 쳐다보던 사람들 다시 밥 먹는데 집중해. 멍뭉아~ 그만하고 나와서 밥 먹어라. 원우 목소리에 민규가 슬슬 기어 나와. 혀엉... 우리 아빠 사기꾼이었어요? 원우는 피식 웃고 민규 왼손에 젓가락 쥐어줌. 정한이 툭 내뱉지. 야 여기 사기꾼 아닌 사람이 어딨냐? 승철이 전투적으로 밥를 먹으며 고개 끄덕끄덕. 먹든지 끄덕이든지 하나만 해라 진짜. 정한의 말에 승철 열심히 먹기로 결정.



"말도 안 돼"
"멍뭉아. 아저씨가 사기꾼인 게 그렇게 싫어?"
"네에..."
"나도 사기꾼인데?"
"아빠가.... 아빠가........ 세븐틴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말이..... 저 나이가... 아니 팀 이름 누가 정한ㄱ.. 이형이죠? 그렇죠? 세븐틴이라니.. 아빠가... "




그건 그렇네. 고개를 끄덕이는 지훈. 퍽! 김씨한테 처음 맞은 지훈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눈치 빠른 승철과 정한은 손을 번쩍 들고 말해. 나는 좋아 아저씨가 사기꾼인 거.
슈아도 숟가락을 들어 올리고 말해. 맞아 좋아. 처음 볼 때부터 사기꾼같이 생겼다고 생각했어.

딱!




슈아형.. 형 이마에 숟가락 자국 남았어요.
알아 민규.
괜찮아요?
아니 우뇌가 흔들리는 느낌이야.
네?
꺼지란 소리야.
네.









김씨가 마당 수돗가에 쭈그리고 앉아 한창 설거지 중인 민규에게 스윽 다가가. 다정하게 엉덩이를 퍽퍽. 민규가 고개도 안 돌리고 불퉁하게 말해. 김상규 사기꾼. 민규 머리 위로 김씨 손이 올라오고 슥슥.





말 안 해줘서 삐졌냐.
저리 가. 물 튀잖아.
삐졌네 아들.
또 말 안 한 거 있으면 지금 말해.
사실
뭐야 또 있어?
너 내 아들 아니다.
진짜 사기꾼 맞네 우리 아빠.



민규 머리카락 슥슥 만지고 밖으로 나가는 김씨. 민규는 물을 조금 더 세게 틀어. 이씨 얼굴에 물 다 튀네. 팔랑팔랑 다가와 민규 등에 업히는 원우. 멍뭉아 다 했어? 원우는 세게 틀어진 수돗물을 잠그려고 손을 뻗으려다 조금이지만 들썩이고 떨리는 민규 몸을 느끼고 그냥 민규를 더 꽉 잡아. 멍뭉아 설거지시켜서 속상했어?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민규. 그럼 아저씨가 사기꾼이라 속상해? 다시 도리도리. 근데 왜 울어? 수돗물을 잠그고 끙차 일어난 민규. 등에 대롱대롱 매달린 원우를 고쳐 업고 한 바퀴 돌아.

어지러워어~
민규 월드~~~~~~~


원우 깔깔깔 웃는 소리에 슈아가 마당으로 걸어나와. 원우, 조심해 그거 토해. 슈아는 끔찍했던 그때가 떠오르는지 진저리를 침. 여서도에 개장된 민규 월드는 원우가 적당히 좀 하라고 민규 목을 물어뜯고 나서야 폐장했다고 한다.

Posted by 우지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