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아 이제 좀 가지?"
"안 갈래요"
"혼난다?"


퓌. 입술을 쭉 내밀고 배 탑승을 거부하는 민규를 원우가 어르고 달래다 결국 엉덩이를 걷어차. 빨리 안움직여? 정한이형 부를까? 원우의 조금 커진 목소리에 민규집 꼭대기에서 정한이 손을 흔들며 말해. 김민규우우우우~~~~~!!! 재시험 또 말아먹고 들어오면 진짜 디진다아아아!!!!!! 민규는 그런 정한을 보고 머리위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조용히 말하지. 모빌리코푸스 정한. 원우가 그게 뭐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자 민규가 머리위 동그라미는 유지하며 말해. 요즘 정한이형이 사라졌음 좋겠어요... 되도록이면 아주 멀리.


형 나 얼른 가서 시험만 보고 올거니까 어디 가면 안돼요. 진짜 진짜 진짜! 약속이에요.
지금 열여섯번째 약속하는건데 멍뭉아.
한번만 더 해요. 우리 세븐틴이잖아.
그게 무슨 아무말이야? 배 왔네 얼른 가.


민규가 시무룩해서 배에 올라타며 계속 멈칫. 자꾸 뒤를 돌아봐. 원우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흔들.

잘 다녀와.
나 여기 기다리고 있을게.










"김민규 너 운 조오오온나 좋다?"
"뭐래"
"나 시험 진짜 잘 봤는데...재시험이라니..."

축처진 석민의 어깨를 토닥여준 민규가 잠시 석민에게 미안해했지만 곧 고갤 저어. 석민아 미안 내 목숨이 달린 일이라.민규의 말에 석민이 무슨소리냐는 듯이 쳐다봐. 사체과에 아는형이 있는데... 좀 사라졌음 좋겠어.... 울상을 지으며 말하는 민규의 등을 토닥여준 석민이 말해. 조심해 요즘 우리 학교에 또라이들 많이 다니더라..

응 그 또라이들 우리집에 많아... 라는 말은 그냥 삼키고 민규가 고민에 빠져. 집에 뭘 사가지?






민규는 시험시간에 웅웅 울리는 핸드폰에 이마를 짚으며 인상을 써. 씨발, 무음으로 바꾸는걸 잊었어. 그나마 다행인건 친하게 지냈던 조교라 주의만 주고 무음으로 바꾸게 시간을 준거지. 민규는 얼른 무음으로 바꾸고 시험에 집중해.





"야 김민규 술이나 한 잔 하자"
"나중에. 나 간다~"
"어디가는데!!"
"메로나사러"





윤천사님이 김민규님을 초대했습니다.

@김민규 시험 보고 있냐
@김 민 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민규야?
@대답 안하니?
@아 시험 보겠구나
@김민규야 올때 형 담배
@남자새끼라면 통크게 17보루 정도는 사와라
@세븐틴이니까^ㅇ^
@아 원우가 올때 메로나
@라고 전해주래
@승철이는 그냥 빨리 좀 와서 밥 좀 주래
@아 슈아가 한비서님 보냈다고 차타고 오래
@이새끼들이 근데
@내가 셔틀이야? 어? 지들도 핸드폰 있으면서
@이지훈이 마우스 좀 사오래
@아 카톡 너무 많이 했더니 손가락 아프다
@사와
'
'
'
'
@(야한짤)
@아 잘못 보냈네
@(야한짤)
@(야한짤)
@하나는 정 없어 보이니까






민규는 황급히 카톡창을 닫고 주변을 둘러봐. 이형은 진짜 미쳤어. 민규는 다시 주변을 살피고 카톡창을 열어서 정한이 보내준 짤을 확인해. 좋은쪽으로 미친거 같기도...






"다녀왔습니다"
"메로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담배"
"마우스"
"민규. 한비서님이 뭐 전해준거 없어?"
"다 꺼져!!!! 밥!!!!! 밥밥밥!!!!!!!"


민규는 떠들썩한 집이 너무 좋아서 환하게 웃어. 원하는 것들을 얻은 이들도 기분좋게 웃지. 조용했던 섬 여서도에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김씨는 집 앞 담벼락에 기대서 기분좋게 웃지.





우리 멍뭉이 남자네?
그럼 여자에요?
이런 좋은건 어디사는 누가 보내줬어?
아니에요!!나 아니야!!
괜찮아 부끄러워 하지마~~~~
나 아니라니까요? 정한이형인데..
정한이형이 그렇게 싫어쪄? 아이구 그래쪄?
진짜에요오... 정한이형이 보낸건데..
오구오구~~~~~~~

Posted by 우지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