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는 눈을 깜빡이며 상황파악중이야. 누워서 바라보는 천장이 낯선게 집은 아니고. 조용한게 아지트도 아니고. 난 전원우, 여긴 어디?

"아 맞다 나 쪽팔리게 도망왔지"

얼마나 잤는지 목은 다 잠겼고 불편하게 섬에 입고 들어왔던 수트차림 그대로야. 핸드폰을 확인하니 잠잠. 아니 나는 지금 섬에 있는데 연락 한통 없다고? 원우는 막 잠에서 깬 탓에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팀원들 상황도 좋지 못할거란 생각은 못하고 마냥 서운해서 입을 삐죽거려. 촌스러운 분홍색 꽃이불이 발끝에 걸쳐 있는데 상황이 웃겨서 웃음이 터져. 그리고 벌컥 열리는 방문.


"밥 먹고 다시 자빠지든가"
"맛있는거.."
"뭐"
"맛있는거 있어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김씨는 방문을 쾅 닫고 가버려. 원우는 갈아입을 마땅한 옷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다 가지런히 개켜있는 빨래를 보고 츄리닝을 주워 갈아입고 방을 나서.

"나 오래 잔거 같은데 여적 낮이야?"
"......시계가 한바퀴 돌았다는 생각은 못하고?"

아아~ 그래서 이렇게 배가 고프구나. 원우는 마루에 차려진 밥상 앞으로 슬슬 걸어가.

"으익"
"밥상머리 앞에 두고 뭐하는 짓?"


코를 틀어막고 원우가 근래들어 빠른 모습으로 뒷걸음질 쳐서 마루 끝으로 달려감. 나 해산물 못먹는데에..... 코를 막고 있어 지잉징 거리는 목소리로 원우가 반찬 투정을 하고 주인김씨 이마에 빠직마크가 뙇!!! 


"에이씨 그런다고 밥상을 그냥 치우냐아..치이"

김씨가 밥상을 던지듯이 치워버리고 안쳐먹을거면 다시 죽은듯이 잠이나 쳐자라고 씩씩 거리면서 대문을 박차고 나간 후. 원우는 집에 혼자 남겨짐. 진짜 이상한 집이야. 벽에는 이상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다시보니 방과 방이 전부 연결되어 있어. 마당 한쪽에는 작은 텃밭이 있는데 유일하게 원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야. 

아무렇게나 놓여진 슬리퍼를 발에 대충 껴넣고 동네를 좀 둘러보기로 한 원우는 슬슬 동네를 둘러봄. 근데 와 아무도 없어. 젊은이 아무도 없어. 전원우말고 젊은이 찾을수 없어.... 젊은이 찾기 겸 섬투어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원우는 배도 고프고 내가 왜 여기있나 싶어서 공허해짐. 슬슬 해가 져가고 원우는 장초를 꺼내와 성스럽게 물어. 시발.... 여기 슈퍼에 담배는 팔겠지...? 따위를 생각하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행복하게 빨아들임.



마루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배를 맛나게 피는데 끼익 하고 대문이 열림. 그리고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민규가 들어오..다가 멈칫함. 여기 우리집 맞나? 눈을 한 번 꿈뻑이고 대문으로 가서 문패를 확인해. 김상규. 어...우리집 맞는데..

원우는 그런 민규를 위아래로 스캔. 좃고딩. 단정한 교복. 그와는 다르게 흙이 묻은 운동화로 보여지는 운동을 좋아함. 고로 수업은 수업 운동은 운동 뭐든 열심히 하는 타입. 자신의 집에 모르는 사람이 있음에도 자신이 집을 잘못 들어온게 아닐까 싶어서 문패를 확인하는 것을 보아하니 나쁜사람을 못만나본 순둥이 섬소년. 그리고 마지막은... 잘생겼네.



"누구세요?"
"너는 누구세요?"


아아 사기치고 싶은 타입이야.
Posted by 우지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