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자기집 마루에 앉아 자신의 츄리닝을 입고 담배를 피고 있는 남자를 보고 어리둥절해. 저는 이집 아들입니다. 라고 말하자 담배연기가 얼굴로 훅 끼쳐옴.


"아~~~ 우리자기 아들이구나?"
"......네?"
"아들 있다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나 사기 당한건가?"

그래도 잘생긴 아들 생겨서 기분 좋네. 아빠라고 불러볼래? 눈웃음을 치며 말하는 원우를 보고 민규는 조금 어안이 벙벙 한거야. 자기..라고 하면.. 저기 혹시 집을 잘못찾으신거 아니신가요? 원우가 아니라는듯 씩 웃고 고갤 젓자 민규가 말하지. 저희 어머니는 삼년전에 돌아가셨는데... 민규의 말에 원우는 짐짓 당황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멘트를 날리지.


"게이"
"...네?"
"나 게이야"
"아...."


대문이 열리고 원우 반찬투정에 뭍으로 고기 사러 갔던 김씨가 걸어들어오지. 원우는 조꼬딩 어디한번 놀라자빠져 보렴? 하고 낭창낭창하게 김씨한테 달려가. 팔짱을 턱 하니 끼고 콧소리 장착.

"자기왔어?"


민규 진짜 놀라 뒤로 자빠져 궁디 뽷!!! 김씨 무표정으로 원우 뒤통수 뽷!!!! 사기꾼새끼야 고기나 쳐먹자. 하고 부엌으로 들어가버림.



텃밭에서 상추를 따서 씻고 있는 민규 등판을 보고 원우는 저 등판을 또 어떻게 놀려줄까 고민하지. 김씨는 불판위에 고기를 턱턱 올려놓고 원우 술잔에 소주를 콸콸. 

"해산물도 못먹는 놈이 섬에서 어떻게 버티려고 기어들어온거야"
"고기 맨날 사주면 되잖아"

김씨가 인상을 뽝! 쓰자

"요"

얼른 요자를 붙이는 얌체같은 전원우.


그렇게 여서도에 보기드문 조합의 식사자리가 이어짐. 고기 열심히 싸먹으며 텃밭최고! 상추최고! 엄지를 치켜드는 원우. 소주를 물 마시듯 먹는 김씨. 그리고 고기 구워서 텃밭요정 접시에 올려주기 바쁜 민규. 그렇게 밤이 깊어 갑니다.
Posted by 우지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