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는 언제나 그랬듯이 지정석(마루)에 앉아서 다리를 흔들흔들 하고 있어. 근데 막 하늘이 심상치가 않음. 막 회색구름 까만구름 막 몰려와. 어.. 비오겠는데? 하는 순간 토독토독 비가 내리기 시작해. 원우는 지붕 너머로 손을 내밀어. 와..아파...비 맞아? 우박 아냐??? 토독토독은 무슨 투다다닥 쏴아아아악 니손을 뚫어버릴거야!! 수준의 빗줄기가 여서도를 강타하는거지. 원우는 추워지는 몸을 떨면서 민규방으로 들어가 옷장을 막 뒤짐. 마땅한 가디건을 하나 골라 입어. 품이 큰 민규 검은 가디건인데 손등을 다 덮고 어깨는 죽 내려가. 그래도 추운것보다는 나은 원우는 민규옷을 껴입고 민규방에 발라당 눕지. 우리 멍뭉이 비 맞겠다. 


원우는 잠시 고민해. 이 비를 뚫고 멋지게 우산을 가지고 멍뭉이를 마중나갈 것이냐! 아니면 편하게 집에 있다가 비맞은 멍뭉이가 돌아오면 머리를 말려줄것이냐! 오 나는 멋진건 별루~~ 나는 역시 집이 좋아~~~ 방긋방긋 웃으면서 원우는 들고있던 우산을 마루에 휙 던져놓고 다시 방으로 들어감. 우리의 원우가 누구던가... 그러다 또 잠이듦. 


우르르쾅쾅 막 벼락이 치고 비바람 불고 막 난리 요란법석에 드디어 원우가 깨어남. 사방은 깜깜한데 민규는 아직 안온거지. 방문을 열자마자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원우 히익 하고 다시 문 꽉 닫고 방으로 피신. 뭐..뭐야 하늘 뚫린거야? 무서워.. 정전인지 불도 안켜짐. 김씨아저씨이이 멍뭉아아 원우는 섬은 처음이라 섬에 비가 오면 태풍급으로 오는걸 처음 경험 한거지. 그시각 김씨 아저씨는 흠 날이 좃군? 자전거 타고 마을 산책 겸 순찰중.



원우는 잘 터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들고 방을 왔다갔다해. 멍뭉이 번호가 뭐더라. 아니 멍뭉이 핸드폰은 있던가. 아니다 멍뭉이 손은 있던가. 멘붕의 전원우가 소리없는 절규를 하고 있는데 마침 진짜 큰 천둥이 침. 과 동시에 방문 벌컥.



"으아아아아아"
"....혀...형..?"
"멍뭉이?...멍뭉아!!으아 멍뭉아"
"으아 오지마요 나 다 젖었는ㄷ...형..울어요?"





민규는 자신이 타준 코코아를 홀짝이고 있는 원우를 힐끔 훔쳐봐. 보지마. 원우가 불퉁하게 말해. 피식 웃음이 나온 민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원우 급하게 민규 바짓가랑이를 잡음. 형..?... 원우 후다닥 잡았던 바지 놓고 시치미를 떼지. 창고에서 렌턴 좀 찾아 올게요. 민규가 방문을 열자 원우 쫄쫄 따라나섬. 



"저기..형 다 젖는데.."
"멍뭉이 니가 우산을 잘 들어봐"
"방에 계시면 될 것 같은데"
"어! 렌턴 저기있네!"





형 아까 울었죠. 
아니
아닌데~ 울었는데
아니
맞는데 울었는데
맞아
아닌데
응 아니야 닥쳐


Posted by 우지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