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원우한테 궁금한게 많아. 근데 뭐 그런거 있잖아. 언제 다시 서울가요? 물어봤는데 내일. 그러면 진짜 내일 가버리는 거니까 너무 슬퍼질까봐 물어보고 싶은게 많은데 그냥 꾹꾹 눌러참고 있는거지. 그에비해 원우는 자기한테 궁금한게 없어보여서 속상한 민규야. 물어본거라고는 공부안하냐? 또 삐졌냐? 가 다니까. 괜히 입을 비죽 내밀고 머리를 탈탈 털고 나오는 민규를 보고 원우가 묻지. 멍뭉아 너 키 몇이야? 민규는 자기방 두고 자신의 방에 누워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원우를 내려다보고 말해. 형보다 커요. 그러다 빠르게 굴러온 원우한테 한 대 까이는거고.







"형은 왜 맨날 마루에 앉아 있어요?"
"키 크면 여기 안앉아있냐"
"안추워요? 보면 맨날 여기 앉아 있거나 여기서 자고 있어.. 감기 걸려요 그러다"
"키 크면 감기도 안 걸리냐"
"형도 키 커요"
"그치?"

그제야 방긋방긋 웃는 원우를 보고 민규는 고개를 설설 저어. 원우는 커다란 민규 가디건 껴입고 또 마루에 앉아서 다리 흔들흔들 하고 있는거지. 입김은 하아~ 하고 나오는데 춥지도 않나. 여기있으면 잘보인다? 원우가 한참을 다리만 흔들거리다 조용히 말해. 민규는 원우가 대체 뭘 보는지 궁금해서 원우옆에 앉는거지. 작은 섬, 여서도. 높은곳에 자리한 민규네 집.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작은 동네. 그리고 선착장. 여기서 보면 멍뭉이 너 오는거 잘 보여. 쿵 하고 민규 심장 떨어지는 소리.

니 손에 비닐봉지도 보여. 햄이 들어있나 과자가 들어있나 너무 궁금해.

떨어진 심장 급격하게 제자리로 돌아온 민규. 








"멍뭉이 또 삐졌네?"
"안삐졌어요"
"근데 왜 혼자가"
"형 휴가는 언제까지에요?"
"휴가?"

새벽다섯시반. 슬리퍼를 직직 끌며 빨리 걷는 민규를 따르며 원우가 눈을 동그랗게 뜸. 나 휴가왔어? 민규도 눈을 동그랗게 뜸. 아아~~ 나 휴가온거 아닌데? 도망 온건데? 민규 우뚝 멈추고 원우는 계속 걷는중. 드디어 같이 걷겠네. 민규가 하도 빨리 걸어서 원래가 느린 원우 힘들게 민규 옆에 따라 붙음. 

"안가? 그러다 배 놓친다"
"뭐로부터 도망쳤는데요?"


음... 사랑의 도피랄까.. 형이 좀 위험한 사랑을 했...어? 멍뭉아? 잘 다녀와~~~~
민규 속도 모르고 맘도 모르고 원우는 손 흔들흔들. 

우다다 달려서 배에 올라탄 민규 머리가 복잡함. 뭐야 저 형....혹시 유부ㄴ‥...아냐 그런형 아니..아냐 내가 형 뭘 안다고..아냐!! 형은 그런형이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다 한가운데 울려퍼지는 민규의 절규.
Posted by 우지달 :